베트남 기술 창업과 베트남 개발자에 대한 불편한 진실

베트남은 오랫동안 미국,유럽,일본 대기업의 소프트웨어 아웃소싱 센터 중의 하나로 알려져 왔습니다. 하지만 이는 예전 베트남이고, 이제 새로운 베트남에 대해서 다루고자 합니다.

 

[box title=”” bg_color=”#c9d6c2″ align=”left”] 베트남의 IT생태계에 관심있는 분에게 도움이 되는 글이라 생각되어 원작자의 허락하에 뜻이 통하는 정도로 번역하였습니다.

원문:  Son Le Thanh님의 About Vietnamese Engineering-Founders and Hard Truths about Vietnamese Software Develop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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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저는 베트남인이며, 2003년 호치민시의 베트남 국립대학(National University of Vietnam)에서 컴퓨터 공학 학사, 2010년 싱가포르 국립대학(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에서 소프트웨어 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베트남 국립대학 졸업 후에는 3년 동안 베트남 현지 기업에서 3년간 일했습니다. 2006년에 싱가포르에 넘어가 그때부터 2012년까지 sunny island에 머물렀습니다. 2012년 6월 실리콘 밸리 여행을 마치고 나서, Startup Grind 커뮤니티 활동을 시작으로 싱가포르의 스타트업 생태계에 발을 들였습니다. 그때부터 고향인 베트남을 정기적으로 다녀오면서도 싱가포르의 여러 기업가들과도 교류하였습니다. 지난 3년 동안에는 몇몇 싱가포르 신생 스타트업에게 베트남에 있는 디지털 에이전시나 개별 개발자들을 소개하기도 하였습니다.

베트남 엔지니어링 창업의 새 부류

“Grokking 팀은 장차 베트남이 동남아는 물론이고 아시아와 세계의 테크 허브가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더불어 우리는 이 전도유망한 비전의 한 축이 되고자 한다.”

Grokking 웹사이트에서 인용하였는데, 저도 이 비전에 깊이 공감합니다. 이유는 이렇습니다.

지난 몇 년간 저는 베트남 스타트업의 새 흐름을 경험하였는데, 바로 기술 창업 신생 기업들입니다. 그들 중 일부는 일정 정도의 성공 반열에 오르기도 하였습니다. Trung Hoang은 베트남 맛집소개 플렛폼인 Lozi의 CEO이자 공동창업자입니다. 싱가포르에서 처음 만났을때 Trung은 30명의 개발자들에게 자기의 비전을 말하며 함께 스타트업을 꾸릴 기술담당 공동창업자를 찾고 있었는데, 매우 열정적인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2012년에 Trung은 한국의 카이스트(KAIST)에서의 1년간 학업을 그만두고 베트남으로 돌아와 스타트업을 시작하였습니다. 2015년말에 Lozi는 Golden Gate Ventures의 7-digit funding round에 선정되었습니다. Trung은 Forbes의 2016년 베트남 30-under-30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하였습니다.

Trung Hoang, CEO and Co-founder of Lozi

베트남 기술 창업인의 다른 사례로 Quan Truong을 들수 있습니다. Quan은 매출 및 전환율 증가에 포커싱한 마케팅 플렛폼인 Beeketing의 CEO이자 공동창업자입니다. Quan은 Beeketing 사업 이전에도 대학시절부터 아웃소싱 회사를 운영했습니다. 2014년 후반에 Founder Institute Hanoi의 초기 엑셀레이팅 프로그램에 참가하면서 Beeketing을 시작하였습니다. Beeketing은 흔치않게도 베트남인이 베트남에서 시작한 스타트업 중의 하나로 실리콘밸리의 500 스타트업에 인큐베이팅되었습니다.

 

Quan Truong (light blue T-shirt), CEO and Co-founder of Beeketing

위의 두 기술 창업 사례 이외에도, 베트남 엔지니어들이 싱가포르의 스타트업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경우가 점점 늘고 있는데, Viki의 초기 개발자인 Huy Nguyen도 그 중 한 명입니다. Huy는 Viki를 떠난 후 Holistics.io를 공동 창업하였습니다. 그는 Grokking 사업을 시작하기도 하였는데 이는 아래에 다시 언급하겠다. 또다른 사례로 Tien Ngyen을 들 수 있는데, 그는 현재 Wego의 부사장겸 CTO입니다. 최근 싱가포르의 유명 테크 스타트업인 Grab,Garena,HonestBee는 베트남 엔지니어를 싱가포르로 파견하기 위한 구인 캠페인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이제 베트남 엔지니어는 싱가포르 소재의 기업의 성공을 위한 중요한 인력풀로 기여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엔지니어들의 난관 극복

반면에, 베트남 인력풀은 전도유망하면서도 몇가지 중요한 난관도 직면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문제를 풀어보고자 베트남과 싱가포르에서 베트남 엔지니어를 채용한 고용주들과 수차례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첫번째 난관은 대부분의 베트남 엔지니어들이 영어 의사소통 실력이 약하다는 점입니다. 베트남의 많은 대학이 여전히 다른 분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커리큘럼은 베트남어로 수업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학생들은 따로 시간과 돈을 들여서 영어를 배워야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엔지니어링 학과 학생들은 저소득 가정 출신이라 영어를 배우는데 투자할 경제적 여력이 없는 실정입니다.

실력있는 공대생이 구글 인턴쉽 면접에 떨어진 경우가 있었는데, 면접관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듣지 못해서 였습니다. 오늘날 현대사회에서 영어는 국제 표준이 되었고 좋은 직업을 얻는 첩경의 여권처럼 여겨지고 있습니다. 영어 실력이 좋지 않아서 많은 엔지니어와 창업자들이 기회를 잃고 있습니다.

다음의 난관은 많은 대부분의 베트남 개발자들의 실력이 낮다는 점입니다.(프리젠테이션 실력, 팀워크 마인드, 대인관계도 포함) 개인적으로 보아도 예전에 베트남에서 훈련받은 것을 되돌아 보면, 공학도로서 이런 것들을 배울만한 별도의 기회는 없었던듯 합니다. 베트남의 기술담당 채용자들은 공대 졸업생이 실제로 작업에 투입되기까지 3~6개월 정도의 훈련기간을 거치게 합니다. 그런면에서 학업 중에 인턴쉽을 몇 번 해본 학생만이 제대로 작업을 수행하게 될 것입니다.

제가 싱가포르의 Tag.pass Watson 엑셀레이팅 프로그램의 심사위원으로 참가했을때, 본인의 스타트업이 무엇을 하려는지 영어로 설명하지 못하는 창업자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의 서비스는 원어민(영어 원어민 포함)과 학생들을 연결시켜주는 플랫폼이었는데, 저에게는 직관적이지 않아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또다른 문제는 문화입니다. 베트남 엔지니어는 혼자 또는 소규모 팀에서는 효율적으로 일하는 반면 큰 규모의 팀에서는 잘 적응하지 못하고 좋은 결과물을 내지 못하는 편입니다.

경력관리에 대한 근시안적인 계획도 문제입니다. 최근에 Viet Kieu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그는 베트남에서 태어난 캐나다 사람입니다. 그는 사이공에서 소규모의 기술팀을 꾸려왔습니다. 그가 말하기를 자기 팀의 한 엔지니어는 다른 회사에서 급여 50달러를 올려준다면 기꺼이 직업도 바꿀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는 베트남 엔지니어(적어도 그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들이 위험을 감수하려고 하지 않고, 틀에 박힌 사고만으로 깊이 생각하려 않는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사이공에서 20명의 개발자로 팀을 꾸린 한 싱가포르 사장과의 대화에서는, 이력서를 보면 매년마다 일자리를 바꾼 개발자를 보는 것이 매우 흔한 일이라고 합니다. 어쨌거나 그는 개발자를 잘 지키기 위한 회사 문화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일부 개발자에게는 다른 회사에서 더 좋은 제안이 들어오지만 여전히 그와 함께 일하기를 원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을 경험한 한 사람으로 제가 대다수의 베트남 개발자를 편들면서 대신 말할수 있는 것은, 우리는 대학 졸업 직후에 초봉을 잘 받기 위해 뭘 준비해야 하는지를 모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길게 일해야 하는 인생에서 우리는 급여를 더 많이 주면 일자리를 자주 옮기곤 합니다.

베트남의 외국인 사장들은 아마도 급여를 더 많이 주기를 꺼리고, 여전히 베트남은 저임금 개발 인력을 배출하는 곳으로 간주하려고 합니다. 부수입을 위해 몇가지의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는 베트남 개발자를 흔히 볼 수 있는데, 이는 주업무에 집중하지 못하게 하여 경력을 축적하지 못하게 합니다.

마지막으로, 출중한 실력의 베트남 엔지니어중 많은 사람들이 고국을 떠나 미국,호주,일본,싱가포르,유럽 등 선진국행을 선택했습니다. 만약 외국인이 베트남에서 벤처팀을 꾸린다면 경험과 실력 그리고 리더십이 풍부한 시니어 엔지니어를 찾기 힘들 겁니다. 어느 고용주는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싱가포르에서 일하고 있는 베트남 사람을 고용한 후에 베트남으로 보내 현지팀을 이끌게 하는 경우도 본 적이 있습니다.

우리에겐 희망이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이 대두되면서, 저는 Grokking, Techsoup, GeekyWeekend와 같은 개발자를 위한 풀뿌리 커뮤니티에서 몇몇 유료 훈련 프로그램을 살펴 보게 되었습니다. Grokking과 GeekyWeekend는 싱가포르에서 일한 적이 있는 엔지니어가 꾸리게 되는데, 이는 사이공 현지의 기술관련 커뮤니티에 상당한 활력을 불어 넣었습니다.

Grokking에서는, 2014년 부터 매월 고급기술에 관한 미트업 이벤트를 여는데, 베트남과 해외기업의 시니어 개발자들이 발표자로 나서서 소프트웨어 공학과 기술 제품 개발에 관한 주요 토픽과 관련 지식을 발표하고 공유하였습니다. 최근에는 8주 동안의 빅데이터 부트캠프에 엔지니어들을 불러 들여 기술 향상을 위한 활동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A tech talk at Grokking Engineering— photo courtesy of Grokking

TechSoup에서는, 다른 다양한 분야의 기술 및 대인관계 기술 등의 발표자를 초청하여 매월 이벤트를 개최하는데, 참가한 엔지니어와 함께 토론하면서 참가자의 경력 증진을 도모하는 혁혁한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10월 23일 TechSoup 행사에서는 제가 싱가포르의 기술 스타트업의 개발자 모집에 도움을 줄만한 친구 몇명을 데려가서 발표하게 하려고 합니다.

GeekyWeekend에서는, 2016년 9월 이후 매주 토요일에 미트업을 개최합니다. 이는 Grokking과 Techsoup를 섞어 놓은 것과 같아서 엔지니어를 위한 기술과 경력 개발을 주제로 한 서로 다른 미니 토크를 엽니다.

 

[box title=”” bg_color=”#c9d6c2″ align=”left”]2016년 7월 부터 약 4개월간 베트남에서 IT 창업을 염두에 두고, Hanoi, Hochiminh(Saigon), Danang, Dalat, Cantho…등 약 10개의 중소도시를 돌아 보았습니다. 이 글에는 언급되진 않지만 FossAsia.orgSiliconStraits 와 같은 조직체를 알게 된 것을 가장 큰 수확으로 여기고 있습니다.[/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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